닭장 속 암탉은

언제나 마당의 꿈을 꾸었다.



급수대가 아닌 연못을 탐했다.

쇠창살이 아닌 모래밭을 탐했다.




부리가 깨지도록 쪼아댄 자물쇠가

마침내 바닥에 떨어지던 그날,



암탉은 마침내 마당으로 나가

마당을 둘러싼 쇠창살을 보았다.



연못이 쪼그라들어 급수대가 되었다.

모래밭이 갈라져 쇠창살이 되었다.



닭장 속 암탉은

또다시 마당의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