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한 날이면 주변은 조용해지고

이윽고 일정한 간격의 소리만 울립니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안정감을 느끼고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공포를 느끼고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미지를 느낍니다

나는 미지를 두려워하고

나는 도리어 내가 상상함을 기억하고 안정감을 느낍니다

내가 만약 지금을 보지 못하고

그저 만약 이전을 생각 한다면

나는 내게 안정감을 느낍니다

미지의 두려움은 늘 느끼면서도 도리여 내가 봐온 것들과 상상하는 것들과 듣고 말한 것들과 기억하는 것들을 돌이키면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나는 미지를 그리 생각합니다

그 곳은 내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이상 난 미지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내가 봐온 것들과 상상하는 것들과 듣고 말한 것들과 기억하는 것들이 한순간 흩어져 사라져버린다면

그렇게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돌아간다면

나는 비로소 그토록 두려워하던 미지를 내가 두려워하지 못하게 상상해 꾸며나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