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가 펼쳐지고, 성운이 수 놓였다

거대한 의지에 따라, 별자리가 올올히 얽히야
흘러 쏟아지는 운행에 손대어 재단하나니

이는, 짐승에게 입혀지는 하늘이 내리는 의복이랴

우리의 길을 따르라
의지의 속박을 거부말고
천만 만만의 행로를 지켜라

무질서한 이 땅에 황금의 규율을 새기마



그리고, 떨어진 잎새가 전한다

천국에서 추방된 샛별을
땅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휘영청 빛나는 휘석의 의지를
만물을 옭아매는 의지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여행길에 오른 위대한 방랑자의 의지를

이들은 별의 민족
밤길에도 등불 치켜들어 선도하고
대낮에도 자흔 더듬으며 불굴하니
얽메임 없이 나만의 의지를 펼쳐내는 개척자
부유로운 상상을 이 땅에 세워내는 목수이자 석수이다



달이 차올랐다
내리쬐는 태양이 별의 길을 가로막고
별이 정렬됐다
만월의 치세에 별들은 꺼질듯 깜빡이니
해를 가려라, 달을 가려라
암월과 차가운 별의 길을 열어라

진실로 우리 객성이 자유로울 길

황금빛 성좌들 수 놓인 옷을 벗어던지고
빛바래 녹슬어버린 대검을 치켜든다

거대한 의지를 찔러 죽여
보든 별이 제 길 가도록 하라

이것은 별의 세기
목줄을 끊고
짐승이 짐승답게 날뛰는 혼돈

비로소 아름다울 어두운 하늘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