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금빛 하늘이 점차 색을 잃는 와중에

처량한 뒷모습의 정장을 입고

우울한 멍청이들이 가득한 거리를 걷는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표정을 짓고

자욱한 연기는 눈앞을 가리우며

지독한 향수병이 그림자를 대신한다.


대화는 거절로, 만남은 불신으로 대신하고

이유없는 낭설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라는 말을 듣기는 너무나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