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촌엔 더이상 해가 지지않는다.
우두커니 서있던 전신주도.
퍼런 역등을 단 마차도
소녀들이 남기고 간 시들은 꽂도
별들이 내리는 어둠도  다 사라지고 남은건
황량한 포크레인 소리와 기계소리들.
해가 질 이유도 여유도 없는 사람들.

허물을 벗겨내는것만이 중요한것이 아님을 안건
너무나도 어른이 되고 나서 부터 일까?
지나고서야 그 허물까지 사랑하게 만든건
우리동네 5000원 짜리 세신사 아저씨.

흙먼지 끼고 더러워진 앞치마
여기저기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진 프릴
잔상처가 나 있는 그 손이 나를 위한것이었음을
항상 나를 보고 있던 그녀의 옷을 이제서야 품에 안는다.

안개낀 밤하늘 속 작게 보이는 저 별은 목성
저기 있는 저 별은 토성
내 옆에 있는 넌 타성이기에
너에게 스며들고 싶지 않고싶은 내 마음을 저 별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