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을 가하니 마음이 줄었다.

열기가 식으니 마음이 줄었다.

마음 속에 돌아다니는 작은 알갱이들은

아무렇게나 날아다니며 내 몸 안에 부딪힌다.


우리는 이 마음을 설명하기 위해

이상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을 상정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이 여기에 맞지 않음에도

식을 세워 몇 가지 잣대로 사람을 예측하고

재단하고 측정하고 평가하고 계산한다


그러나

세상에 마음의 무게가 없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마음 속의 마찰이 없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마음과 마음의 간섭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마치 모든 것을 흡수하는 몸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식에 맞춘다.

압력을 실제보다 낮춰 마음 속 충돌이 덜한 척.

마음을 실제보다 늘려 마음이 더 커보이는 척.


마음 속 알갱이가 많을 수록

우리는 식에서 더 벗어나지만

식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압력이 더 낮은 척. 마음이 더 부푼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