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 구비었고
하늘은 푸르다.
세상의 자유와 신념을 노래하는
그래야 하는 내가
등이 구비어졌다.
하늘이 이리도 푸른데
난 도대체 까만 아스팔트 아래에
사람들의 사악한
간혹한 그림자만 보는가.
동공을 위로 올려도
보이는건 반쪽짜리 세상과
반쪽짜리 어둠, 그건 숨겼던
내
어둠, 부정했던 어둠.
하늘이 푸른데
등이 구비어지니.
내 어찌 세상을 푸르게 볼 수 있을까
허리를 핀다 한들
핀다는 고통이 너무 무서워
삶을 부정하고 애타게 산다.
앞길을 볼 수 없다면
개선할 수 없다면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드리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