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사방에 뻗칠
불법을 받들고자
만민에게 물릴
종의 젖 옆에 서서,
비파를 타며
서곡을 연주하는
네 명의 신녀들.
제 목 떨궈가며
우윳빛 피로 꽃비 뿌려낸
순교자의 넋을 따라 서,
현생의 껍질을 깨고,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는
유유자적함을 안으라 하네.
그리하면 물게 될,
달콤한 종의 젖.
내 몫은 아직 껍질을 못 깬
너를 위한 쪼아대기 말곤 없으니,
얼마나 가벼우랴. 내 옆 날갯죽지가,
날개 달은 적 없었다지만
신녀의 날갯옷은 이런 느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