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8월 16일 운현궁

''그녀의 상태는 어떠한가?''

''크게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당분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시는것이 가장 좋을듯 합니다.''

이우가 다급히 묻자 의사가 대답했다. 신혜윤은 차에서 내리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확인해본 결과 심한 빈혈이라고 하였다. 걱정이 된 이우는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몸은 좀 어떠시오?''

''괜찮습니다. 그런데 송구스럽지만 전하....저에게 이런 호의를 배푸시는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난 옜날부터 약자가 괴롭힘 당하는것은 참을수 없었오. 아버지깨선 그런 성향이 자길 매우 닮았다고 하셨지. 어쨌거나 나는 황태자로써 내 자식과도 같은 백성들을 보살필 필요가 있소. 심려치 말고 편히 있으시오.''

갑자기 신혜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전하....저는 이때까지 한번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낭인에게 납치당할 뻔하고....전하가 아니셨다면 저는...저는...''

이우는 그런 신혜윤을 안아주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이제부턴 내가 그대의 지아비가 되겠소. 맹세할수 있소. 평생 그대를 버리지 않을것을 내 약속하겠소.''

신혜윤은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이우는 어느세 자신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힌것을 모른체 그저 웃었다. 그때 비가 쏟아졌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하늘엔 분명 해가 떠있고 구름한점 없었다. 마치 하늘이 단비를 내려 그 둘을 축복해 준것처럼. 이 행복이 오랫동안 지속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