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시를 위하여
며칠의 밤을 새었다.
마침내 소재가 떠올라
손에 펜을 쥐었다.
글을 쓰고 몇 번의 퇴고를
거치다가 피곤해 TV를 켰다.
눈 앞에 보이는 9시 뉴스.
나는 아연실색했다.
내가 생각한 소재가
내 눈 앞에 있는 뉴스에서
진지한 얼굴로 보도되었다.
그 순간 나는 그 시를 적은 종이를
말 그대로 구겨서 던진 후 소리를 내질렀다.
말도 안돼!!! 아니 내 소재가!!!!
그러곤 어느새 떠오른 한 문장을 읊조렸다.
때로는 현실이 더 비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