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9월2일, 인천항

상하이로 가는 배가 인천항에 정박해 있었다. 이우는떠나가기 전 아버지 광화제와 어머니 해영황후, 고모인 덕혜옹주와 숙부 영친왕, 형 이건에게 인사를 건냈다.

''반드시 건강하게 잘 돌아오너라. 언제나 널 기다리고 있으마.''

광화제 이강은 웃으며 말했지만 얼굴빛은 어두웠다. 애초에 이우가 자진해서 가겠다고 했으니 자신은 웃을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사를 마친 후 배에 올랐다. 아래릏 내려다보니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이우의 인기를 생각하면 납득할수 있었다. 그때 이우의 시야에 한 여인이 들어왔다.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니 신혜윤 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흘들고 있었는데, 손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우도 반지를 끼고 있었기에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그렇게 인천은 점점멀어져갔다. 이우는 슬펐다. 하지만 이게 한국이 점점더 세계로 뻗어나갈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았다. 그러면서 이우는 한장의 사진을 보았다. 사랑하는 애인, 혜윤과 함께찍은 사진이었다. 그는 웃었다. 눈에 이슬이 맺힌 채로, 상하이행 배는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