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맞붙는 시려오는 소모전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쇳소리

끝없이 들리는 시려오는 소리는

금속과 금속이 갈려지는 곡소리


그때 누군가가 돌을 띄웠다

흔한 길거리의 흔한 돌들로.


조리법이 틀려도 으깨보고 달궈보고

유리관이 터져도 으깨보고 달궈보고

돌멩이가 뜨겁게 으깨보고 달궈보고

기대 희망 따숩게 느껴보고 달궈보고


거짓말같은 희망

거짓말일 수도 있는 희망


그러나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돌을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