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에서 블러드보스측의 연락을 받은 나는 텔레포트를 타고 블러드보스로 이동하였다. 블러드보스는 진짜 가기 싫은 곳이고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지옥같은 곳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텔레포트를 쓰고 블러드보스 성문으로 이동하였다. 내가 그곳에 이동하자마자 뼈로 만든 성이 보였고 코끝에서 피비린내가 내 후각을 찌르기 시작하였다. 뒤이어 처참한 몰골의 병사들이 나를 인도하여 블러드보스의 왕실로 이동하였다.


블러드 보스의 지도자인 '불로투이스 프리스터'는 통일공신 중 하나로 매우 훌륭한 전투력을 가지고있지만 동시에 매우 잔인하고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페하께서 그를 이곳에 대장으로 두고 자치를 하지 않을 수준이다. 그는 툭하면 아군을 쏴 죽이기로 유명하며 매번 시신에서 피를 뽑아내 와인 마시듯 마신다. 나와의 경우에는 예전에 그의 목숨을 한번 구해준 경험이 있어서인지 한때 친딸인 얀을 보좌관으로 넣어줄 만큼 잘해주었지만 그녀가 실종한 이후론 사이가 안 좋아져서 만남을 꺼리다가 왠일인지 오늘 만나게 되었다.


나를 보자마자 불로투이스가 말하였다.


"드워스터 레나 왔는가?"


"그래. 오늘은 총구를 겨누진 않았군."


"내가 다른 놈들은 몰라도 너는 안 죽인다."


"그런가? 크흠... 그나저나 나는 왜 불렀지?"


"지금 내가 많이 심심해가지고 너랑 좀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이 동네는 거지들과 좀비들밖에 없어."


"고작 그런 이유로 나를 여기까지 부른거야?"


"그래. 요즘 여기에만 있으면서 피하고 시체만 먹고 사느라 너무 심심한거있지? 나도 다른 일을 좀 하고싶은데 자리는 있나?"


"자리라... 근데 페하께서 자리가 있어도 너한테는 주지 않을거라 하셔서.."


그러자 불로투이스가 격노하며 내 머리에 총구를 대고 말하였다.


"뭐라고? 그 놈이 왜 나를 빼려는거지? 내가 그렇게 싫은건가?"


"너가 너무 잔인해서 그런거아니냐?"


"뭐라고? 고작 잔인하고 성격 거칠다고 열심히 일한 나를 배척해? 니 머리에 걍 쏴버릴까?"


"그래 씨발아. 이왕 내 머리에 총구댄거 쏴봐."


그리고 그는 내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총구에는 총알이 없어서 공기소리만 나왔다. 불로투이스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크하하하하 니도 참 여전하구나! 내 딸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면 총구에 총알이 100개가 박혀도 모자란데말야 ㅋ 내가 널 죽이면 난 대역죄인이 되서 죽을텐데 왜 널 죽이겠는가?"


"그래서 결론은 걍 나 여기서 꺼내줘요 이 소리인가?"


녀석은 아주 당당하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정.답"


그리고 녀석은 기쁨에 겨워 총구에 총알을 3개 넣고는 창쪽을 향해 격발하였다. 그리곤 매우 기뻐하며 말하였다.


"역시 레나야 ㅋㅋㅋ 너만큼 내 속마음을 알아주는 놈이 없어 ㅋ"


"내가 너에게만 비밀 하나를 말해줄까?"


"뭔데?"


나는 조심스레 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자 녀석이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총구에 총알을 5개 넣더니 내 머리에 대고 말하였다.


"구라는 아니지? 구라면 진짜 쏜다."


"절대 구라가 아니니 한번 믿어봐라."


"그래."


그리고 녀석은 총구를 내렸다.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었어. 마왕성으로 돌아가면 데런에게 내 뜻을 꼭 전해주도록"


"그래"


그리고 나는 다시 마왕성으로 탈주하였다. 진짜 볼일 없으면 절대 안 가고싶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