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리지마. 뚝. 그쳐. 세간은 야속하다. 무언가를 흘리지 말란다. 다른 것을 흘리지 말라는 말은 이해하다만. 왜 유독 이것만 흘리지 말라는 걸까. 모두 다 체액이다. 몸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왜 이것은 흘리지 말라는 건지. 힘들어도, 격해져도. 참으란다. 홧병이 생겨도 참아야 된단다.


왠만한 일에는 참아야 된다고 한다. 알고 있다. 인내란 것은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니깐. 그럼에도 조금의 인내만으로 사람은 수많은 죄를 범하는 것을 넘어갈 수 있다. 세간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모르겠다. 약간의 인내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회. 무척 완벽하다. 그러나 그 인내가 과도하면 역설적으로 더 많은 피해를 받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 사회는 눈물을 용인하지 않는다. 어떤 일에서도. 어떤 상황이든. 남자라면 3번만 울어야 된다는 그런 개같은 규칙은 누가 정했는가. 그것이 남자다움을 정의하는 것은 구식이다. 때로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더 당당히 나서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려야한다. 설령 그것이 하나하나 다 모여서 바다를 이루어도. 많이 흘려야한다.


뉴스에서 나오는 피해자의 눈물이 곧 증거라는 그런 악어의 눈물대신,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내 정신을 치유하기 위한 눈물을 흘려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극한의 우울증에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아닌 더 나빠지고 있다. 어쩌면 모든 세계에서 어떠한 학문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사회의 우울증이라고 개인적으로 정의하고 싶다.


사회가 정이 없어져 간다는 것은 우울증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감정표출을 최대한 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야 말로 진정으로 죽어가는 사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부디 사회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 때에는 눈물을 많이 쏟은 후 건강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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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수필인 이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존나게 울었음. 지금도 울음. 근데 이것을 용인 못하는 사회가 좀 슬프더라. 빈도가 많이 줄긴 했지만 대신 정신적을 괴로워졌음. 어쩌면 우리 사회는 감정표출에 대한 눈물을 허용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림. 오래전부터 조금씩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것도 보면 거의 대부분이 화를 참지 못해서 무조건적인 파괴를 한다는 것을 보니까 많이 짠하더라. 감정표출을 제대로 했다면 저런 일이 없었겠지... 싶음. 휴대폰으로 대충 몇 자 끄적인거 여기서라도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