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특보가 내려진 오늘. 저 높은 곳의 깃털같은 권운이 선명하게 보이고 밝은 태양도 바닥을 내리쬐고 있건만 날씨는 유례없이 추워 저기 저 대청봉 꼭대기엔 어젯밤의 눈이 선명하다. 창문을 열어젖히니 추위에 지쳐 온기가 필요한 공기가 밀려들어오고 방안의 답답한 공기는 자유를 찾아 떠난다. 창문에는 독이라던 물방울이 마치 운동 직후의 이마처럼 송골송골 맺혀있다. 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 것은 얼어버린지 오래고, 맺힌 물방울도 창문과 창틀의 경계에서 고드름의 형태를 이룬다. 종아리가 시려워 창문을 닫기가 무섭게 창문은 허연 김으로 뒤덮인다.






지난 겨울에 썼던 건데 요새 날씨 너무 더워서 올려봄

저 봉우리 이름은 실제 이름을 쓰면 집 위치가 특정될만한 봉우리여서 임의로 다른 걸로 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