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5월 5일, 상하이 국제대학교

상하이 국제대학은 국제연합에서 설립한 학교이다. 상하이는 자유시였기에 한 국가만을 우대하는 일이 없었고 전세계의 인재들을 기르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유럽의 귀족, 미국의 갑부, 소련의 당원 등등각국의 상류층 들이 몰렸다. 이우는 그곳에서도 독보적이었다. 동방의 왕자님이라는 신분부터 이목을 끌었고, 언제나 수석을 놓치지 않았으며 176cm정도의 큰 키에 빼어난 외모도 한목 하였다. 이우는 그곳에서 유학하면서 행복했다. 새로운 학문을 배울수 있었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그러난 마음 한곳이 너무 허전했다. 고향에 두고온 애인 때문인걸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시오?''

''전하, 제국익문사에서 나왔습니다.''

제국익문사라는 말에 이우는 순간 얼어붙었다. 왜 자신을 찾아왔단 말인가? 그렇지만 일단 문을 열었다.

''신 장규석, 이우 공 전하를 배옵니다''

''대체 왜 찾아오셨소?''

''전하, 현재 황제폐하깨서 건강이 매우 나쁘십니다.''

''아버지깨서? 대체 무슨일이요?''

''심장병이 많이 악화되셨습니다. 아무래도 전하깨서 재위를 이으실 날이 멀지 않으신것 같습니다.''

''어림없는 소리 하지 마시요! 아바마마깨서 아직 살아계시거늘 어찌 그런단 말이오! 더군다나 난 아직 보위에 오르긴 너무 젊소.''

''이미 폐하깨서도 결정하셨습니다. 앞으로 6년후인 1937년에 퇴위하시여 상황으로 물러나신다 하옵니다. 그 6년간 전하께 황제의 권한을 천천히 위임하신다 하셨습니다. 그때 보위를 이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소. 아바마마깨서 내리신 결정이라면 따라야지요.''

말은 그렇게 했으나, 이우의 얼굴에는 야심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황태자가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던 일이 6년후 일어난다. 이우는 어느새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장규석도 씩 웃었다. 

''그럼 2년뒤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옥채 보존하시옵소서.''

''그대도 수고했소. 안녕히가시요.''

장규석이 방문을 닫고 나가자, 이우는 시니컬하게 웃었다. 그러다 문득 신혜윤을 떠올렸다. 자신이 황제가 된다면 그녀도 황후가 되리라. 이우의 머릿속에는 여러 행복한 가정들이 세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