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들고 흐르고 고이고 마르고
젖어들고 흐르고 고이고 마르고
너를 감싼 폭풍우는 변하지 않는구나
온 세상이 너를 밀어내도 너에게 내리는 장대비는
결코 너를 피하지 않은 채 너를 스스로 물들인다
내리는 비는 감정과도 같네
한번 시작하면 끝을 기약하지 않은 채로
툭. 툭. 계속해서 떨어지며
쓸쓸함에 휘감긴 채
고요한 총성 속에 서 있는 너를 잠기게 한다
비가 온 뒤 세상은
해가 눈을 뜨고 바람은 시원히 불어
젖은 땅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욱 말라붙게 만들어가지만
너에게 달라붙은 하늘의 눈물은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너의 몸에 붙은 눈물은
너의 발목을 그 자리에 붙들고
애써 떨치려 고개를 젓는 너를
다시 한번 뒤돌게 만드는데
뒤돌아 눈물을 닦아주는 너의 얼굴엔
또 다른 눈물이 흐르는구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흐르네
너를 감싼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네
너를 감싼 세상은 야속하게 흐르네
너를 감싸고 있지만 너라는 존재를 무시하듯 하염없이 흐르네
흐를 뿐인 세상은
너만은 흐르지 못하게 만들고
애써 흐르려 노를 젓는 너를
다시 한번 뒤돌게 만드는데
뒤돌아 눈물을 닦아주는 너의 얼굴엔
또 다른 눈물이 흐르는구나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너가 아무렇지 않게 아무렇지 않음을 연기하고 있음을
장마 속에 홀로 서 있는 너의 마음은
가뭄 속에 홀로 남은 한 포기 풀과도 같음을
끊기지 않는 빗속에서
외로이 길을 걷는 너의 마음에
나 이제 다시 한번 비를 뿌리리라
말라붙은 너의 마음이
다시 한번 세상에 젖어들 수 있도록
눌러붙은 너의 발걸음이
다시 한번 빗물을 떨치고 나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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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시
비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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