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우두커니 마시는 술도 좋아하고

다같이 시끄럽게 마시는 술도 좋아한다.

 

싸구려 소주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한 잔에 만원이 넘는 고급바도 좋아한다.

 

밖에서 바가지 쓰며 먹는 술도 좋아하고

면세점에서 싸게 사서 먹는 술도 좋아한다.

 

위스키도 좋아하고 사케도 즐겨마신다.

 

죽어보자 하고 들이키는 술도 좋아하고

지인과 안부를 묻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때 곁들이는 술도 좋아한다.

 

나는 모든 방식으로 술을 즐기는 사람을 좋아한다.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한다.

 

술만 해도 술을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나 많다.

 

무슨 장광설인가 하니, 존중의 자세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교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