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내 머리는 지구인가. 아니면 그저 잡생각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인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나는 매일 밤마다 고뇌하는 이유도 없다. 문득 이거다... 싶으면 쉽게 쓰는 것이 내 글인가... 싶다. 어느 사람의 글처럼 가벼움 속에 중요한 의미도 없고. 그렇다고 무겁게 글을 쓰는 능력도 없다.


맞다. 이 글은 자조글이다. 자조적인 수필.


그저 문학을 생각해도 살려면 수학과 과학을 배워야 되고, 역사를 좋아하지만 물리를 배워야 되는. 대한민국의 흔한 사람이다. 어차피 삶이란 그런 것이다. 하기 싫은 것을 해야 먹고 사는 시대. 내 손에 더러운 것을 묻어야 어찌저찌 사는 시대. 지금 시대를 보니 옛날이 무척 좋았다는 그런 꼰대같은 말은 집어치우고 싶다. 옛날도 지옥이고, 지금도 새로운 지옥이니깐. 그런 지옥 속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그런 무기력감. 헤엄을 치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100m도 못갔다는 자조감. 남들보다 스트레스도 못 버티는 그런 사람.


나는 나약하다. 이런 약한 스트레스 조차도 못 버티는 사람이니깐. 나 자신의 에고(자아)를 확립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깐. 이런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가를 모르는 사람이다. 매일 밤마다 제발 붙은 목숨을 가끔 거둬달라고 되내이는 사람이니깐. 지금도... 아마도.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렇게 나를 죽여달라고 마음 한 켠에선 되내이고 있을 것이다.


죽음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 세상이 참으로 한탄스럽다. 원하지도 않는 생애를 억지로 살아야하는 이유도 잘은 모르겠다. 늘 원하는 것은 많고. 배우고는 싶으나. 이런 걸 해서 내가 다음 생에도 안 까먹고 쓸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세간이 참으로 더 미워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더 좌절감이 넘치는 순간이 많이 보여졌다. 만인에게 평등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장례식이 성대하지 않냐고? 죽은 이가 그걸 볼 수 있을까? 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차피... 대중에게 보여지더라도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이니까.


세상에서 공부란 것은 뭘까. 배움이란 것은 뭘까. 모든 것을 배워가면서 내 건강과 혼합해 희생해가며 돈을 벌고, 결국 노년에 편하게 살기 위함인가... 싶다. 그렇다면 그 노년은 어떤가. 건강할 지 안 건강할 지도 아무도 모른다. 나 자신 조차도 모르는 시기다.


인터넷(WWW)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대중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자극이란 것을 받아 도파민이 분비되면 쾌락을 느끼니까. 이렇게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뇌 내에 떠오르는 것을 써가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참... 인생답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어떤 천재의 글. 살아 생전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불린 사람의 글이 모인 선집을 읽어보았다. 솔직히... 많이 슬펐다. 생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많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까. 아니면 그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세간은 커녕 가족의 인정조차 받지 못한다는 가슴 아픈 소리에 그저 죽어가는 것일까. 기본적인 작문법도 모르면서 그저 이렇게 써야하는 것일까. 슬픈 순간이다. 그저 죽어가는 사람의 넋두리다.


과학 시간에 그랬다. 우리는 별의 후손이라고. 그렇다면 역으로 묻고 싶다. 성분도 동일하고, 별의 후손이라는 것도 동일하면. 사람은 왜 계급을 나누며 살아갔는가. 라고. 이미 수 없이 역사적으로 증명되었고, 오늘 날에도 그 계급은 공식적으론 없으나 알게 모르게 알면서도 부정하는 것이 그 현실이다. 마음이 먹먹하다. 눈물을 흘려서 이 먹구름을 없애야겠다. 가벼워진 구름은 다시 무거워질테니깐.


이 글을 봐서 오랫동안 지겨울 것이다. 읽어줘서 고맙다. 흔히 말하는 3줄 요약은 없다. 그런걸 해봤자 결국 똑같이 마음만 무거울 것이다. 결국 어차피 나만 그런지는 모르나. 나만...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