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머릿속을 맴도는 문장이다.

늘 어딘가 괴로웠고, 매번 나의 탓을 했다.

  

어중간한 재능은 얄궂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한 가지는, 주변 사람들 중 거의 제일 혹은 가장 탁월하여서 

당사자에게 헛된 꿈과 약간의 오만을 심어준다는 점.

  

한 가지는, 이미 그쪽 길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

즉 인풋을 상당 부분 밀어 넣었을 때,

비로소 자신은 정말로 별게 아님을 깨닫게 한다는 점.

  

또 한 가지는, 그 후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쪽 길로 밀고 나아갔을 때. 

진짜 재능을 가진 사람과 계속 만나게 되어 

끝없이 열등감과 후회 등으로 얼룩진다는 점.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사람이 얼마나 미치고 

본인을 얼마나 싫어하게 되는지.

  

그래서 나는 지인들에게 

쓸데없는 기대도, 응원도, 격려도 잘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기대받았다가 기대에 부응 못하면,

응원받았다가 걸맞는 좋은 성과를 못 내면,

격려 받았다가 자신에게 남은 게 

그 따뜻하고도 초라한 격려 쪼가리밖에 없으면.

  

그 사람 잘못은 없는데도 

그 사람은 본인을 부정하고 싶어진다.

나는 그저 만나서 술 한잔 사주고, 

털어버리라고 하고 싶다.

잔인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