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고, 붉고, 끈적한 것들에 뒤덮혀
보이는건 흉측한 괴물 뿐
들리는건 끔찍한 비명 뿐
내뱉는건 뜨거운 날숨 뿐

그러나 그 몸은 쉴 새 없으니
보아라 저 원죄를
들어라 그 저주를
발하라 종언의 선고를

한 없이 끓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맡기니
그저 잡아뜯고 찢어발기는데 열중하며
멸망에서 살아 돌아와 멸절을 뿌려대는 그대여


더러운 악행에 눈짓말아라
태워 불살라 참상의 증인을 멸살하리

졸렬한 변호는 흘려보내라
배심 없는 재판장에 짐승울음 시끄럽다

부드러운 단어도 필요 없다
커다란 샷건이 대신 말할테니


어린 사내는 용광로 속에서 세례받아
서슬 퍼런 살수로 벼려져 신벌을 집행하니
그대는 온 세상 모든 악 그 끝의 종점이다



음악 챌린지 전작
-감상연작- [동방] 마리사 어레인지(조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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