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에

어울리지도 않는 꽃을 왜,

가슴도 아닌 사진 앞에 받는가.


손 베인 아이의 손에

절로 살이 돋고, 흉도 다 잦을,

6개월이 지나 왜 성형을 논하는지.


그 이유를 물을 새도 없이 묻고,

홀로 민 머리를 쥐어뜯어가며

밤낮으로 끙끙 앓아야 했던 처지 앞에,


학생의 그늘이라는 교사의

울타리가 되어야 할 학교는 왜,

되려, 바라지도 않는 그늘이 됐을까.


왜, 스스로의 선택을

어떤 개입도 아닌 우연한 사고로

한 줌의 명예도 없이 뭉게 버렸을까.


여린 꽃 같던 선생에게

종이를 구겨 면전에 던져두고,

그걸 꽃이라 말한 얼척없는 인간들아.


무얼 너희에게 물으랴.

물어뜯기엔 이미, 뜯을 힘마저

한껏 빠져 입 속엔 바람만 감도니.


이 한탄만 홀로이 남는다.


꽃다운 나이에

어울리지도 않는 꽃을 왜,

가슴도 아닌 사진 앞에 받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