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의 이별이라는 것은 

죽음과 다름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 사람과 다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고


세상은 너무 넓고, 아는 정보 또한 제한되어 있는 이 곳에서

한 번 연락이 끊어지면 다시 만날 가능성은 너무나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죽었기에 나를 떠났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이라면 

당신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파서 떠나야만 했다고 당신을 그리워해도 되는 것일까


당신이

나를 끝까지 사랑했다고 그렇게 혼자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

이별과 죽음의 차이점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이 다름을 당사자는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죽은 것이 아니고 

그저 마음이 떠났을 뿐이라는 것을, 


앞으로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만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그저 나 혼자만 붙잡으려 했고

끝끝내 실패해 혼자만 늪에 빠졌다는 것을,


아직도 떨쳐내지 못하고

한심하게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것이 그 차이점이라, 
그리고 그건 전부 자기위로 내지 정신승리일 뿐이라는 것을


아무리 덧칠하려 해도 결국엔 수긍하게 되어 버린다는 것을. 


마지막 당신의 태도가 내가 싫다는 감정이 절절히 느껴지게 했다는 것을

나라는 사람에 질색했다는 것을.  

결국 당신은 날 귀찮게 여겼다는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 


그래서 나는 슬퍼한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내가 모르는 이후의 당신의 삶이, 


적당히 불행하길 바라는 수 밖엔 없다. 


왜냐면, 그 때에 가서야 당신이 나를 한 번이라도 그리워할 것 같기 때문이라. 



그래서 후회하기를, 나에게 그런 태도를 취한 것을. 


현실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못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여기거나


상대방이 부족했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여기거나, 


중도는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그래서, 나는 후자를 택하려고 한다. 왜냐면


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 


최선을 다한 내가 버려졌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당신을 미워할 수가 없다.


난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이라, 


당신이 날 내쳐도 미워해도 내 마음은 여전히 사랑을 울부짖기 때문이라, 


당신이 귀찮게 여겨 죽이고 싶어 했던 내 마음이 아직도 피투성이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라 


그래서 당신 없는 밤에 먹구름 낀 하늘을 보며 죽어간다 


이렇게 된 것은 사랑하는 당신의 탓이 아닌 
전부 나의 탓이라며 스스로를 찌르며 천천히 아파하며 스러질 것이라. 

 


사랑하는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내 최선이 못났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슬프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이렇게 된 것 전부
당신의 마음조차 전부, 나의 슬픔과 당신의 질색조차

그렇게 착한 당신이 그런 태도를 취하게 된 것 전부 

나의 탓이라, 이렇게 되어 미안합니다. 

우리의 남은 삶이 행복하길, 그 행복 짜투리에서 한 번만 슬그머니 떠올려주길. 

그리고 사는 내내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