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김대한, 김주리, 김인주, 최미혜, 김옥분)


1990년 몸무게 5.5킬로의 우량아 김대한이 태어난다.

대한이의 가족은 1남1녀로 5인가족이다


최미혜(대한이 엄마)


김인주(대한이 아빠)


서옥분(대한이 할머니)


김주리(대한이 3살 터울누나)


그해 여름은 아주 무더운 여름이었다.

저 밀리서 들려오는 매미소리는 정말이지 시끄러움의 도를 넘어선 

소음공해의 수준이었다.


김인주: 아니 내가 어머니께 말씀드린다고 몇 번을 말해 이 여편네야!!!!


최미혜: 내가 몇번을 얘기해도 지금 이 시골바닥에서 몇 년째인 줄 알아?

나도 참는 게 한계가 왔어 더 이상 이 지긋지긋한 시골생활 하기 싫다고!


김주리: 엄마~ 아빠~ 싸우지 마 흑흑........

김대한: 응애~ 응애~ 응애~ 


김인주: 나도 지긋지긋해 이 족같은 생활! 나라고 이 시골바닥에서 이 나이에 

썩는 게 좋은 줄 알아? 나가면 뭐 할 건데?!!

네가 일을 할 줄 알아 ~?! 아니면 살림을 잘해? 쥐뿔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게 

너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고 말하는거냐? (발로 차는 시늉을 한다.)


최미혜: 둘째 아들로 낳아주면 이 지긋지긋한 시골생활 청산한다며??!!

내가 하기 싫은 농사일까지 열심히 한 세월이 벌써 10년째야 내가 주리 낳을 때 

어머님이 얼마나 구박한 줄 알아? 낳아도 죄인이요~ 안 낳아도 죄인이요~

나 도저히 못 참아! 나 우리 집에 갈래!!!! (업고 있던 대한이를 인주에게 넘기며)

그래 ~ 때려봐 죽기밖에 더하겠어? 죽여!! 죽이란 말이야!!(괴성을 지른다)


김인주: 그래!! 이 시팔련아!! 어디 한 번 죽어보자!! 따라와(머리채를 잡고 집으로 향한다)

동네사람들 다 쳐다보는데서 맞을래? (발악하는 미혜를 보며)

쪽팔리면 얌전히 따라와 샹년아!!!!


동네사람 1: 어이쿠 오늘 일 치르겠어~!

옥분할멈~ 가서 좀 말려봐!! 상치르것네! 아주 그냥!!


서옥분: 에휴...... 내가 죽일 년이다~!! 내가 죽일 년이야!!

인주야!!! 제발 그만해라!! 내가 니들 도시로 보내줄게!! 

부탁이니 제발 그만해라!!!


어느덧 밤이 찾아오고 인주의 집에 불이 켜진다



미혜: (눈퉁이밤탱이 된 얼굴로)

죽일 거면 죽이지! 사람얼굴을 이따위로 만들어?


인주: 이 샹년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너 오늘 진짜 한번 죽어볼래??!


옥분: 제발 좀 그만해라 이 엄마 죽는 꼴 볼래? 응?

엄마나이 이제 70이다 제발 그만 좀 해라!!!

엄마가 얼마 안 되지만 너희들 10년 동안 고생한 거 생각해서

땅 팔아서 집을 장만해 줄 테니... 도시에 가거라 인주야


인주: 아! 엄마가 돈이 어딨어!

그리고 그 땅 나중에 팔면 돈이 얼만데 지금 팔아!!!

저 샹년이 복에 겨워서 하는 소리니까 그냥 무시해!!


옥분: 이 엄마가 부탁하마 너희 나이가 벌써 30대인데 

언제까지 이 시골에서 살래??

나도 언젠간 너희 분가시키려고 마음먹고 있었단다 !

그러니 여러 소리 말고 집이나 알아봐... 알겠니...?


인주: 아 엄마까지 왜 그래!! 난 여기가 좋아! 

도시 가면 얼마나 힘든줄알아? 

내 친구들이 다그래 도시가면 순~ 사기꾼들 뿐이라고!!!

여기선 돈 나갈 일도 없는데 왜 가야 되는데!!


옥분: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응? 애미가 그동안 고생한 거 

생각 좀 해라!! 그리고 나이도 젊은 놈이 제 식솔하나 못 챙기겠어?

그러니 여러 말 말고 집이나 알아봐!!


인주: 아... 진짜!!! (포기한듯한 말투로)

아.. 알겠어요... 근데 엄마 나 자동차도 한대 사야 될 거 같은데? 


옥분(황당한 표정으로)

그... 그래... 그것도 같이 해주마 땅 팔면 그까짓 거 하나 못해주겠니...?


인주: (마지못해 한다는 표정으로)

예 알겠어요...


미혜: (눈퉁이밤탱이 된 얼굴로 옅은 미소를 띤다)


옥분: 그래그래 이만 자자... 내일 고추 따야 돼...


미혜: (안 들리는 목소리로 궁시렁거리며 돌아눕는다.)


인주: (방불을 끄며 한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