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가을이 다가옵니다

애증하였던 여름과 이별할 때가 머지 않았습니다


여름날의 비는

한때는 낭만적이기도 했다가

한때는 귀찮기도 했다가

한때는 밉기도 합니다


맑은 날에 나리는 비는

나에게 사랑스런 존재

흐린 날에 나리는 비는

나에게 귀찮은 존재

비가 계속 나리는 날이면

나에게 그것은 세상 그 누구보다 미운 존재가 됩니다


하지만

이제 곧 여름은 떠나버립니다

언젠가

겨울이 오면 나는 다시 그리워 할테지만

지금은

떠나도록 놓아 두렵니다


가을날을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기억 속의 여름날은

며칠씩 계속 나리던 날의 여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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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이 쾅 치는 것이

마치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여름의 외침 같아서

여름날에 대해 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