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늘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럴 때면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지만, 손을 뻗으면 저 멀리로 사라져 버림을 알고 있기에.

 그저 바라보곤 한다.

 손을 뻗어서 잡을 별이 없기에.

 그저 바라본다.

 그저 바라보고 있으면 하늘은 날 간지럽힌다.

 내 몸속에 들어와 이리저리 바람을 불어댄다.

 그건 마치 들판에 누워 있는 듯해서 편안한 기분이다.

 언젠가 내 벗은 하늘이라 했었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묵묵히 우리 곁을 지켜주는 포용력 넓은 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