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들의 수직적 조화를 화음, 영어로는 하모니(harmony)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정통 화성학에서 음악의 끝은 딸림 화음(도미넌트)에서 으뜸 화음(토닉)으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코드가 있습니다.


Dm - G7 - CM7


이건 가장 기본적인 진행인 2-5-1진행입니다. 딸림 7화음(G7)에서 으뜸 화음(CM7)로 끝나죠. 


딸림 화음은 흔히 불안정하다고 표현합니다. 들으면서 긴장되고 어디론가 해결되야할 불안함을 갖는 거죠. 그 해결점이 저 으뜸화음입니다. 



https://youtu.be/wScWU54jEMM?si=_1_b1R5RqWW6l9E5&t=220


예시로 아이묭의 <너는 록을 듣지 않아>도 C(1도, 즉 토닉)에서 시작해 C로 끝납니다. 물론 여러가지 테크닉과 변형들이 있지만 그래도 음악의 끝은 이렇게 내주는 게 일방적이랍니다.  


근데 놀라운 점은 저 명칭에 있습니다.


딸림 화음은 영어로 Dominant 즉 지배하다, 이끌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의 대착점인 으뜸 화음은 Tonic은 안정적이게 하다, 활기를 주다라는 뜻을 가진답니다.


즉 불안정한 것이 음악을 지배한다는 겁니다. 


불안정한 것이 지배하고 안정적인 것이 끝을 내주고 또다시 불안정한 것으로 튀어나가고 다시 되돌아와서 끝난다. 


그래서 흔히들 인생은 하모니(화음)라고 부르는 지도 모릅니다. 불안정한 것과 안정적인 것의 반복. 케플러 또한 천체의 움직임에 대해 <세계의 조화> (라틴어로 Harmonices(하모니) Mundi)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바 있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힘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수순을 밟고 있겠죠. 하지만 지금 힘들다고 즉 현재 딸림 화음 상태라고 끝을 내버리면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딸림 화음을 썼으면 다시 안정적인 으뜸 화음으로 돌아가야 음악의 끝이 나겠지요. 그러니 모두 시련을 도미넌트(지배자, 주인)로서 받아들이며 사는 건 어떨까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