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아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미래의 이야기.


몇백 년을 이어진 끊임없는 전 세계적 긴장 상태에 지친 인류는 이제 인류가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그 주도자가 누구가 될 것인가를 두고 두세 차례의 큰 전쟁과 열몇 차례의 작은 전쟁,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조그만 분쟁들을 거쳐 지구를 통일한 "지구 연합" (UEC - United Earth Confederate) 이 출범했다.


서로를 넘어뜨리기 위해 쏟던 자원과 인력이 모두의 번영을 위해 사용되기 시작하자 인류는 얼마 되지 않아 최대의 경제 호황을 맞게 되었다. 그 중 가장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은 바로 우주 분야로, 연합 우주국의 주도 아래 수많은 민간 우주/항공 기업들은 수십 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단독으로 대기권 돌입 및 탈출이 가능한 대형 우주선의 양산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으며, 달과 화성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었고, 엔데버 스페이스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은 1 km의 반지름을 가진 원통형 스페이스 콜로니를 시험적으로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수많은 시인들과 작가들과 음악가들과 과학자들이 꿈꾸던 인류의 우주 시대가 드디어 펼쳐지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우주에 사는 이들에게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우주 거주자들은 마치 근대 시대의 식민지 거주자들과 비슷한 2등 시민 취급을 받으며 차별과 멸시를 겪으며 살아가야만 했다. 우주 거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어 갔고, 그렇게 우주 진출 50년 만에 월면 공업 도시 프로메테우스에서 반란이 일어나며 인류는 다시 겨우 헤어나온 긴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것은 아무도 모르는 전장에서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은밀한 전쟁에서 싸우는 이름 없는 병사들의 이야기.


지구 연합의 압도적 군사력 아래 달에서의 반란은 재빨리 진압되었다. 프로메테우스 반란 이후 지구에서도 성찰의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우주 거주민들에 대한 처우 또한 나날이 나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던 달과 화성의 일부 거주민들은 무장 단체 "지평선"을 조직하여 지구와 우주를 막론하고 인류 거주지들에서 지구 연합에 대항하는 무력 행위를 벌이기 시작한다.


지구 연합은 "비정상적인 때에는 비정상적인 대처도 필요하다"라는 명분 아래 기존의 군 지휘 체계를 벗어나 연합 정부 직할로 운용되는 최정예 극비 특수 작전 부대를 결성한다. 부대 콜싸인 "에코-나이너" (E-9), 코드네임 "나인 테일 폭스" 라는 명칭 하에 설립된 특수 작전 부대는 "지평선"을 제압하기 위해 완전 자율 재량권을 부여받아 활동하게 되며, 최첨단 장비들 및 해병대나 항공대에 지급되는 전술 병기 역시 운용하게 되었다.


이것은 지금도 그 변주곡이 어딘가에서 연주되고 있을, 그러나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그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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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쓸 시간이 있을까? 언젠간 쓸 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