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199X년생. 

모금융그룹 사장의 손자이자, 어느 지역유지의 외손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두 사업가.

아래에는 성별이 다른 동생 하나.

어느 집보다 화목해보이는 가정.

누구나 보기엔 그저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온실 속 화초.

드라마 속에 나올 듯 한 세계에서 자라난 청년.

하지만 아무도 모를거야.

그의 행동 하나, 하나는 어쩌면 스스로를 감추기 위한

남들의 환상에 덧씌어진 가면.


A.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린시절, 가정폭력이 일상이 된 집에 맡겨져 자란 것.

모든 것을 네 책임으로만 돌리던 너에겐 무신경한 부모님.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드라마처럼 재산을 가지고 서로를 고소하던 친족들.

이젠 남으로써 대해야하는 다정했던 친척형제들.

어느 독립영화보다 더 비극적이었던 너의 학창시절들.

너에게 기대기만 하던 수많은 사람들.

정작 자신이 기댈 사람은 없어 스스로 위안만 하던 너...


A.

온실 속의 화초로 자랐어야했지만,

황량한 들판에서 가느다란 생명만 유지한 어린 꽃이여.

부디 그곳에선 행복하길 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