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1월 8일,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하노이 시

인도차이나 연방 총독 앙리 벨로네와 리셴후이 중화민국 외무부장관이 마주앉아 있었다.

''그래서, 우리 인도차이나 연방이 중국을 지원하여 얻는 이득은 무엇입니까?''

''모든 베트남제 수입품에 관세를 부여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프랑스와의 무역을 독점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중국 노동자들을 인도차이나에 파견하여 노동력을 제공하겠습니다.''

''흠....본국엔 뭐라고 해야하나...''

프랑스는 대한제국이 가장 먼저 통상한 국가였다. 그만큼 대한제국에 우호적이였다. 당연히 대한제국을 공격하자는 제안을 받아드리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벨로네는 탐욕스러운 자였다. 중국과의 무역을 독점한다면 그만큼 많은 이익을 얻으리라.

''좋소, 중국에 물자지원 및 파병을 약속하겠소. 대신 약속을 꼭 지키시오.''

앙리 벨로네의 말에 리셴후이는 넙죽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가봐야 해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리셴후이가 나가자, 벨로네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 일이 잘 풀린다면 자신은 프랑스의 극동 영향력을 확대한 공신으로 추앙받으리라.

같은시각, 대한제국 선양시

''정말 가시는 겁니까?''

''그렇소, 황제인 내가 아니라면 누가 이 전쟁에 참여하겠소?''

대한제국 황제 이우가 직접 전장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다. 이우가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혔을때 일어날 후폭풍 때문이었다.

''군주제 국가에선 군주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백성위에 군림할 자격이 없소. 지금도 많은 이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가고 있소. 난 임진년의 선조임금처럼 비겁한 도망자가 되진 않을것이요.''

이우는 단호했다. 그는 군주가 직접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 땅에 군주제는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폐하께서 그러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다만 부디 무사히 돌아와 주시어요.''

황태자를 안고있던 신혜윤 황후가 울먹이며 부탁했다. 그러 아내를 보고 이우는 웃으며 답했다.

''걱정마시오. 내 어찌 사랑하는 당신과 내 아들을 두고 죽을수 있겠소. 반드시 무사히 귀환하리다. 그때까지 건강하시오.''

이우가 혜윤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했다. 그녀도 얼굴을 붉히며 웃어주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을 안아올려본 뒤 곧장 전선으로 출발했다.

1936년 1월 10일, 중국 원정군 사령부

각 군단 사령관들이 작전 회의를 진행중이었다. 그때 군복을 입은 이우가 들어섰다.장군들이 경래를 하자 답을 한 이우가 질문했다.

''전선의 상황은 어떻소?''

''예, 폐하. 현재 중국군의 인력공세에 전선이 교착화되었습니다. 게다가 안중근 장군이 부상을 당하여 전력공백이 생겼습니다.''

''그렇단 말인가....''

각 군 사령관들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때, 김원봉 대장이 입을 열었다.

''폐하, 돌파구는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과 대치하느라 중국군의 주력은 대부분 북방에 몰려 있습니다. 이때 일본군을 남부에 상륙시킨다면 중국군은 급히 이동할것이고, 그 틈을 타 적의 빈틀으로 파고들어 적들을 내륙으로 몰아내는 겁니다. 그럼 주요 곡창지대인 중국 서부를 확보하고, 중국군의 보급은 휘청일 겁니다.''

김원봉의 말에 모든 장군들이 동의했다. 지금은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좋소, 나도 그 작전에 참가하겠소.''

''예....? 폐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직접 총폭탄을 매고 전장에 나가겠단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