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 구더기가 들끓습니다.
오, 정류장에 꿈틀대는 구더기가 들끓습니다.
동녂을 등지고 하늘을 헤엄치는 태양,
구릿빛 눈웃음이 제 볼을 물들입니다.
석양 쬐인 구더기들은 쉬고 싶습니다.
고된 하루를 갈무리짓는 꿈틀거림이 뒤덮습니다.
귀가라는 파리가 정류장에 새끼를 쳤기 때문입니다.
녹색과 푸른색이 옵니다.
오, 단비와 같은 녹색과 푸른색이 옵니다.
구더기들은 필사적으로 들러붙습니다.
몸뚱이를 구겨가며 필사적으로 들러붙습니다.
자신의 좌우는 상관 없다는 듯 뒤틀며 헤집습니다.
바글바글한 구더기떼는 역겨움을 자아냅니다.
결국 저도 구더기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에
속을 한 번 게워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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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시
정류장 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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