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을 보아

빚어내는 아침의 양식,

미온한 바람을 남겨 떠나는 절기와

작열하는 가슴 뱉어내는 나무의 독음


파내는 마음으로,

육부를 파내는 마음으로,

또한 푸른 하늘을 보아 인고하는 마음으로,

목을 짓이기며 내던 그 소리


그러나 이내,

낙엽이 길에 남아ㅡ발에 걸려

온 하늘은 기쁨과 찬미와 또 다른 조소로 엉켜, 무너져 내리어


이윽고 찾아오는 종국의 고요

그제서야 새는 아니 울었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