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푸른 옷을 입었던 산이
이제는 벌거숭이가 된 채 쫓겨난 거지가 되었다
이 산은 무슨 죄를 지었나
산의 입에는 치아가 뽑힌 구멍과
한 모금의 침도 없어 말라버린 혓바닥
그리고
날개죽지 떨어진 나비가 날아와
바람을 타고 입으로 걸어 올라간다
나는 왜 이리 시린가
떨어진 날개죽지 때문인가
아니면 그저 바라만 보았기 때문인가
나는 무슨 죄를 지었나
그 때 나는 메마른 살색 땅에서
자그마하게 올라온
한 줌의 초록 빛을 보았다
나는 돌연듯 그 위로 날아가
가만히 날개로 덮어주었다
세찬 죄의 비가 오더라도
이 애깃니가 다치기 않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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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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