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고등학교 2-3반은 그야말로 또라이들의 집합소이다. 그중에서도 유별나게 미친놈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성연이다. 평소에 키가 작고 왜소해서, 양아치도 아니고, 조용한 편이지만, 이 새끼가 인정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사실 이 새끼는 야동 사이트 이성연닷컴의 관리자이다.

 나는 성연이와 중학교 동창이다. 평소 야한 동영상을 수집하던 성연이는 친구들에게 일일히 USB로 공유해주기 귀찮다며, 용돈으로 도메인을 구매해 국내 최초 고등학생이 운영하는 리얼 야동 사이트 이성연닷컴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은 학교에 퍼지면서 한순간에 그를 인기 스타로 만들었다. 학교에서 나라로 퍼져나가면서 성연이는 한 순간에 소라넷이나 폰허브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성연이는 이성연닷컴을 폐쇄했지만, 신독고등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이 그 사실을 알자 다시 열라고 반발했고, 결국 이성연닷컴이 부활하면서, 세계는 다시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이성연닷컴에도 어둔 그림자가 지고 있었다.




 이성연닷컴은 성연이를 필두로 총 5인의 관리자가 하루에 동영상 5편 이상, 사진 10장 이상, 만화 애니메이션 2편 이상을 매일 꾸준히 업로드 했다. 성연이는 여느때처럼 수집한 야동을 올리고 있었고, 몰카 영상이 하나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몰카 영상은 올라가자 마자 가장 큰 조회수를 달렸고, 성연이는 사태의 심각성을 잊은 채 몰카와 리벤지포르노, 강간물 등 자극적인 컨텐츠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틀 전인 11월 30일, 이성연.COM에는 경찰의 Warning.co.kr만이 있을 뿐이었다.



 "자, 일단 이성연 일어서봐."

 "왜요?"

 아이들은 뭔가를 알아챈 듯 낄낄대고 있었다.

 "너 이성연닷컴이라고.. 알아?"

 "예?"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 여기 2학년 3반의 이성연 학생이! 야동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몰카 영상을 올렸다고!"

 여자아이들은 수군거렸다.

 "뭐야.... 변태새끼"

 "지랄 지도 봤으면서 병신이"

 "승수 또 지랄이네"

 "야 이성연, 교무실로 따라와."

 선생님은 온화하고 다정하신데, 오늘은 개빡친거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는, 당황한 듯한 성연이의 터덜터덜한 걸음만이 보였다.

 "이성연 ㅈ된거 아니냐? 저거 요즘 막 징역에 정준영 이런 사람 보면 그런거 심각하지 않아?"

 "속보네 속보. 이성연닷컴 관리자 성 파문. 이성연게이트"

 "이성연 게이트 씨발 ㅈ나 웃기네ㅋㅋㅋㅋㅋ"

 우리는 이 사건을 이성연 게이트라고 이름 붙였다. 몰카의 주인공은 이성연닷컴을 고소했으며, 현재는 구속 영장도 나왔으며, 성연이는 며칠 째 학교에 안오고 있다.

 "심각한데? 이거 뭐 진짜 성연이 감옥가냐?"

 그때, 선생님이 들어왔다.

  "야, 너네 진영이 패거리. 교무실로 와봐. 너네도 법원 가야 한대."

 "예?"

 "야 우리 봤냐? 난 안 봄!"

 "젖됐네 나 봄 몰카 ㅅㅂ"

 "승수야....."

 "야 일단 가보자. 그냥 오라는 걸 수도 있잖아."

 영우는 침착해 보였지만 손은 존나 떨려있다.

 "자, 너네. 내일 10시 30분에 집에 가. 그리고 11시 반까지 서울지방법원으로 출석해."

 "왜요?"

 "증인 샠갸 증인. 너네가 성연이 절친이잖아. 아냐?"

 "근데 성연이가 원래 변태새끼여서.... 우리가 변호를 할게 없는데..."

 "샠갸 그럼 우리 학교 애가 감옥을 가게 냅둘래? 난 걔 잘 모르니까, 너네 내일 증인 출석해. 알겠지? 다시 가."

 




드디어 결전의 그 날이 왔다.

 "다음은 증인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중에서 가장 말을 잘하는 성주가 나가기로 했다.

 "성연이는 뭐 그런 친구 아니고~ ~~~~~~~ 대충 변호하는거"

 "잘 들었습니다. 그럼 최종 판결 내리겠습니다. 피고 이성연은, 몰카 영상을 무단 공유한 것으로, 성적인 수치심을 피해자에게 안겨주었지만, 아직 학생이라는 점과,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형을 깎았으며, 무혐의로 판결하겠습니다. 땅땅땅




 "투와아아아아아ㅏㅇ!!!!!"

 그리고 난 뒤, 우리는 고기를 먹었다.

 "그러게 새끼야. 이제 이성연닷컴 지워 임마. 다시는 그러지 말고."

 "괜찮아. 이미 다 백업해 놨지. 이제 성연넷으로 이름 바꿀거야. 걱정하지 마 임마."

"아니 미친 너 그러다 또 걸리면?"

 "서버도 다 해외로 옮겨 놨지. 이번에도 걸리면 내가 븅신이지."

 이 성연이는 약간 모자란게 있다. 사이트 이름부터 본인 이름으로 해놓으면 안 걸리겠나? 얼마 뒤 우리는 또 증인을 섰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성연이 조지자고 하고 불리한 발언을 했다. 성연이는 소년원에 갔고, 우리가 장난이었다고 미안하다고 하자 돌아오는 답은 씨발럼아 밖엔 없었다. 우리는 12명 패거리로 줄었다. 신독고에는 또 어떤 미친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두렵다.


















최유현 시리즈는 등장인물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