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소설이나 만화에서 등장하는 평범함을 가장한 비범함이나 사기적인 고등학생이 아니고, 말 그대로 한국 고등학생들의 평균에 속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는 것이다. 성적은 중간, 교우관계는 보통.. 뭐 이런 수치가 나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나에게, 어느 날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


중간고사가 끝나고 며칠이 지난날이었다. 아무래도 시험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지라 교실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고, 나 또한 그 분위기에 일조하는 학생 중 한 명이었다. 교시가 바뀔 때마다 시험지를 다시 꺼내고 가채점을 확인하면서 울고 웃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그나마 이번 중간고사는 꽤나 선방한지라 기분이 좋았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보이지 않게 웃음을 짓는 정도였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차에, 나의 단짝 친구인 정우가 나를 불렀다.


"어이, 김정수"


뒤를 돌아보니 뛰어오는 정우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정우가 가까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오늘 뭐 하냐?"

"글쎄…? 딱히 특별히 하는 건 없는데…"

"야, 그러면 같이 PC방이나 갈래?"

"PC방?"


PC방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1시간 정도는 여유시간이 있어 보였다. 다음으로는 지갑을 열었는데… 이런, 현금이 없었다.


"괜찮긴 한데… 현금이 없네. 먼저 가 있어. 바꾸고 갈게"

"오케이, 그럼 알레 PC방으로 와"

"알겠어"


내 대답을 들은 정우는 교문 밖으로 뛰어가더니 금세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운동부라서 그런지 체력 하나는 확실히 좋다고 생각하며, 스마트폰을 다시 꺼내 근처에 ATM기가 어디 있는지 살펴봤다. 다행히 가까운 근처에 ATM기 한 대가 설치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스마트폰과 전방을 번갈아 확인하여 ATM기를 향해 걸어갔다.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계절이 가을임을 일깨웠다.


얼마간 걸었을까, 목적지 근처에 다다르자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학교 근처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만큼 옛날 분위기가 만연했다. 낡아 보이는 건물이라든가, 검은색으로 낙서된 벽이라든가 말이다. 내가 찾는 ATM기는 그런 건물 한편 구석에 놓여있었다. 괜히 분위기가 으스스해서 나는 빨리 돈을 뽑고 여기서 벗어나기로 했다.


ATM기에 다가가 카드를 넣고 현금을 뽑았다. 카드를 다시 받고, 현금을 가지런히 해서 지갑에 넣었다. 빨리 뛰어갈까 하다가 괜히 숨차는 게 싫어서 천천히 걸어가던 순간, 무언가를 밟았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바닥을 내려다보자 이상한 문양이 그려진 것이 보였다. 순간 바닥에서 파란빛이 새어 나오더니,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게 뭐지라고 생각할 시간도 없이,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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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라이트노벨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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