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이후, 대한제국과 소련, 미국등 여러 국가의 대표단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대한제국 황제폐하께 감사드립니다. 서기장동지께서도 기뻐하십니다.''

''허허, 다행이요. 우리야 뭐 전쟁에서 이겼으니 큰 상관은 없소.''

본격적인 전쟁 전, 대한제국과 소련은 밀약을 채결했다. 대한제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면 훗카이도의 부동항 건설과 연해주 항구 사용을 허가하며, 군사고문과 기술지원을 해 소련 해군을 강화한다는 것이였다. 소련이 전쟁 후반에 중국에 보낸 군사고문단은 중국군의 정보를 흘리기 위함이였고, 그덕분에 더 수월히 작전을 수행할수있었다.

''대륙철도개발은 다음에 공식정인 자리에서 의논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러지요, 그럼 이제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것 같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협상이 끝나고, 각국 협상단은 본국으로 귀환했다.

''폐하, 저희도 이제 고향에 갈수 있는겁니까?''

병사들의 말에 이우가 말 위에서 권총을 치켜들며 회답했다.

''이제 여기가 우리 땅이다! 이곳이 우리의 영역이며, 우리의 터전이다!''

''와!!! 만세!!! 황제폐하 만세!!! 대한제국 만세!!!''

이우의 말에 병사들이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이우 본인도 기쁘긴 매한가지였다.

1936년 2월 4일, 대한제국 선양시

드디어 중국 원정군이 귀환했다. 국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병사들과 전차는 휘화찬란한 자태를 뽐내며 독립문을 통과해 행진하고 있었다.

''부인! 그동안 잘있었소?''

''폐하! 너무 그리웠습니다..''

이우와 황후는 얼써안고 기뻐했다. 

''미안하오, 내가 전장에 나가있느라 미처 가족을 신경쓰지 못했소.''

''아닙니다, 폐하. 매일 밤마다 폐하를 위해 기도했어요. 무사히 돌아와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내 아들! 아버지가 없는동안 잘 있었느냐?''

이우는 자신의 아들을 안아올리며 물었다. 이청은 밝은 웃음으로 답했다.

''자, 이제 전쟁도 끝났으니,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제발 이 평화가 오래 지속됬으면 좋겠소.''

1936년 2월 20일, 대한제국 칭다오 시

대한제국은 난징 조약으로 편입한 땅을 4개의 성으로 나누었는데, 그중 하나가 산둥 반도가 위치한 산둥성이다. 산둥성의 주도시가 될 칭다오에서는 재건 공사가 한창이었다. 폭격과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치우고 도로를 까는등 모든것을 새로 짓고 있었다.

''현지인들과의 충돌은 없는가?''

박영효 산둥성주는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었다. 비록 역모에 휘말려 죽을뻔했고, 나이가 70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현역으로 남아있었다.

''다행이 큰 충돌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군대는 계속 주둔하고 있습니다.''

박영효는 고개를 끄덕인 뒤 담배를 한대 피웠다.

'그러고 보니 황제가 직접 기마대를 이끌고 참전했다고 했었지....'

황제의 존재가 떠오르자 그는 미간을 좁혔다.

'내 정당한 지위를 빼앗은 놈들. 국격을 떨어트리는 추잡한 것들.'

그가 황제와 제국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혀있을때, 한 남자가 그에게 손을 흔들며 걸어왔다.

''성주님, 접니다. 이한준이.''

박영효는 그를 보곤 씩 웃었다.

''성주님께서 저를 칭다오 시장으로 임명해주신 덕에 일이 수월해질듯 합니다.''

''그거 다행이군.''

박영효는 담배를 밟으며 살짝 웃었다.

''그나저나 왜 이 제국이 그리도 싫으신 겁니까? 성주님깨선 제국 건국의 공신이지 않으십니까.''

이한준의 말대로, 박영효는 갑신년에 이루어진 개혁의 주역이었다. 고종 태황제의 명으로, 의회를 세우고 헌법을 제정했으며 여러나라의 조선을 알렸다. 그는 유력한 총리대신 후보였으나, 을사년에 일어난 반란에 연류되었다. 고종의 개혁에 반대한 이들이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 권중현, 속칭 을사오적들을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그들은 의양군 이재각을 황제로 추대하여 일본을 끌어들여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실패, 모두 처참히 살육되었다. 박영효도 가담했으나, 김옥균, 서재필의 구명으로 목숨은 부지했다. 

''난 단지 모든 아시아국가가 우리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뭉쳤으면 했네. 하지만 일본은 공산화되었고, 지금 우리 제국은 서양과 짜고 다른 아시아국가를 침략하고있어. 그런데 나를 고문하고 제국을 서양의 앞잡이로 만들어? 있을수 없네.''

이한준은 그의 말을 듯고 고개를 끄덕이다 품에서 영국제 담배 한갑을 꺼냈다. 그는 박영효에게 담배를 한개비 건네주었다.

''난 이제 다른 도시로 가봐야겠군. 담배 고맙네.''

박영효는 많이 줄어든 담배를 크게 빤 후 인사했다. 이한준은 허리숙여 인사를 하고 자신이 갈 길을 갔다. 그 자리엔 묘한 기류가 흘렀다. 그것은 작으면서도 커다란 폭풍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