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마음이 겉만 그렇게 단단한 알과 같아서, 

누군가 깨어주지 않으면 부서질 일 없는 껍질과 같아서,

거기다 어떤 시련이 와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아니면 담담한 척 해야만 할 것 같아서,

그러다가도 그 누구라도 내 안에 있는 여림과 부드러움을 알아주길 바라고 있어서

계속 그렇게 해왔나 보다.


참아만 오고 안에서 나올 생각은 하지도 않았나 보다.


나도 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남들이 잘하는 것에 부러움, 심지어 열등감까지 느끼고,

막상 하려고 하면 그들의 시선밖에 보이지 않고, 

이제는 혼자가 편해져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불가능이라 치부하고,

잘하고 있음에도 더 뛰어난 이를 결국은 찾아내어 나를 낮추고,

비관으로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그런 성격까지 되었나 보다.


그리고 이 핑계 아닌 궁상을 위해,

이 사회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 말하지만 내가 잘못되지 않은 것은 또 아니고,

현실이 잘못된 것이라 말하지만 잘못되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알고는 있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아니 안하는 것이다.

고치려하지 않고, 머무르고, 안주하고, 그때 편안해 했던 것이다.


도전해야 한다.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전해야만 한다. 

부딪히면 깨질 것 같아도 차라리 깨지는 것이 나을거라 믿고,

누구보다 앞에 서진 못해도 

가만 있다 굳어버린 나보다는 

시도라도 해본 나로써 남기를 바라며

나아가야만 한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어두운 밤을 쉬이 받아들이지 마시오.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분노하고, 또 분노하시오, 꺼져가는 빛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