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민감할까봐 올리지 않은 소설, 올려도 된다고 해서 지금 공개합니다. 쓰레기 소설으로 취급하여 퇴고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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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파즈. 우리한테 배상해."
"뭐? 이미 배상 했잖아. 약속도 다 했고."
"아직 개개인으로서 배상받을 권리는 남아있다고. 그러니까 배상해. 우리 마을에서 이미 결정된 일이야."
"뭔 약속을 그 따위로 해석하고 있어. 야, 이거 안 되겠네. 당장 조치를 취해야지."
"그래, 취해봐라. 그래봤자 배상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어제는 반 애들 전체에 자유로운 교류하자면서? 오케이. 그럼 너네들한테 재료 3개 안 팔 거니까 각오해라."
"그래라. 우리는 너네들 물건 안 사고 너네 마을 안 놀러갈 테니까."
오늘도 틈만 나면 한구석에서 싸우고 있는 아에로크와 나파즈였다. 이걸 보면서 분노에 치솟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학교 서열 1위 아키레마였다.
"아주 개판이네! 그만 좀 싸우라고! 안 그래도 아니흐크랑 싸우니라 바쁜데 니들은 또 왜 그래? 저번엔 물고기더니 이번엔 또 뭐가 문제야?"
"그렇지만 얘가..."
"그렇지만 얘가..."
아에로크와 나파즈가 동시에 말했다. 아키레마의 눈도 무시한 채 둘이서 또다시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런 아키레마는 사정을 청취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 했다.
그런데 그 때 아에로크와 나파즈 사이로 종이비행기가 하나 날아왔다. 아키레마는 종이비행기가 날아온 쪽을 향해 노려봤다.
"또 너냐?"
"아키레마. 이건 조약 위반 아니잖아."
"하... 이걸 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 일단 가 봐라. 일단 협상은 해야 되니까."
아키레마가 흐트론을 돌려보냈다. 아키레마도 이제 다른 곳으로 거려고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아에로크와 나파즈는 싸우고 있었다.
"야 너 빨리 보복 철회 안 해?"
"아직도 반성 안 하네. 3개 품목에 묻고 더블로 가서 아예 우호 대상에서 끊어버린다!"
"이 새끼가. 그럼 나는 정보 공유 끊어버린다!"
"야! 너 뭐하는 거야!"
아에로크의 대범한 조치에 아키레마가 화들짝 놀랐다. 아에로크와 나파즈의 정보 공유가 없어지면 흐트론을 제어하는 데 공백이 생길 터었다.
"너 그 말 취소해!"
"왜? 쫄려?"
"그게 아니라 아키레마가 싫어하잖아!"
"별 영향 없을 건데 왜 그래?"
"야, 공유 중단하지 마라. 그거 하면 매우 유감스러울 거니까."
아키레마가 아에로크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아에로크는 계속 나파즈를 상대로 하나의 카드로서 압박할 뿐이었다.

아키레마는 다른 곳으로 갔다. 다른 곳에도 볼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키레마가 찾아간 사람은 아니흐크였다. 그는 한창 다른 애한테 사업 하나 해보지 않겠냐고 하는 중이었다.
서열 2위의 아니흐크는 아키레마가 오자 바로 평소처럼 적개심을 들어내며 아키레마를 쳐다보았다.
"너 두고 보자. 가만 안 있을 거다."
"뭐? 곧 세계 1위가 될 나한테 뭐라는 거야."
"세계 1위? 세계 1위는 개뿔 나한테 얻어 터질 준비나 하셔."
"얻어 터질 건 너겠지."
"그보다도 그노크그노흐한테 시비걸지 마라."
그노크 그노흐는 아니흐크가 맞춰놓은 규칙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중이었다. 최근에 아니흐크가 그를 욕하던 그노크그노흐의 책상을 깨끗하게 청소하여 언제든지 개입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암시를 준 터였다.
"다른 사람 일에 참견하지 마. 이건 내 일이니까."
"뭔 소리야. 야, 드날그네."
아키레마가 드날그네를 불렀다. 그러나 드날그네는 그가 속해있던 무리에서 빠져나오려 하는 중이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그노크그노흐를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아키레마는 아니흐크의 문제에서 몸을 틀어 다른 데로 가기로 했다.

이 와중에 흐트론이 쏜 종이비행기가 다시 날아왔다. 아키레마가 노려보자 흐트론은 이번에도 약속을 어기지는 않았다면서 정당하다고 했다. 아키레마는 다시 화를 참고 다른 곳으로 갔다.
아키레마에게 전화가 왔다. 아키레마가 전화를 받았다. 친한 친구들이 좋은 소식을 갖고 온 것이기를 바랐다.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에서 그런 소망이 들려오지는 않았지만 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방금 에스아이파 대장 때려잡았어!"
"오, 잘했다! 이제 완전 척결 가야지."
아키레마가 이번 전화에 만족하면서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키레마는 또다시 학교에 왔다. 그런데 그 때 아직도 싸우고 있는 아에로크랑 나파즈이가 눈에 띄였다. 자세히 보니 둘이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보였다. 생각해보니 나파즈는 벚꽃놀이 때문에 시끄럽다 그랬고, 아에로크는 법 관련으로 싸웠다가 잠잠해지기도 전에 여러 사건들이 터졌다고 들었던 것 같았다.
"그거 종료할 테니까 그렇게 알아~"
"응 우리한테 영향 없어~"
"응 있어~"
"응 너네들 안 오니까 니네들 운전기사 망함~"
"응 우리들 안 가니까 우리들 가는 단골 가게 망함~"
"니네들 작작 좀 하라고!"
아키레마가 답답한 마음에 둘을 말리려 했다. 그러나 둘이 너무 싸우고 있어서 말리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도 흐트론은 다시 종이비행기를 날려대고 있었다.
"아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