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나부낀다,
호수는 나룻배를 타고 젖어간다.
방울지어 날린 종착에 울림을,
그 바닥 아래 태풍은 겨울잠에 들었다.
서늘히 벼린 칼에서
더운 미소의 느림보로 불어간
돐바람에 왜라는 질문은 무언고,
물-질의 파편 부딪는 중앙에서
여름 내음은 다시금 감돌 테지.
망원경에 비친 눈가에 여직 서린 눈물방울은 떼지어 내리었다-
그리고 날린 종착에는 울림을,
돐덩이 아래 갇힌 울음은 커텐만 걷히면 나오겠지, 하고
아무개라는 누구도 줄을 매만질 길 없던 것이다.
호수라는 것은 떠다니는 나룻배를 타고 흐른다-
바깥으로 올라탄 사내는 호수를 단 하나뿐이 보질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