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은 놓지 말았으면 합니다

조의금도 안 받았으면 하구요

열다섯 넘어 부를 사람 없습니다

친척을 부르시거든

친가는 두 촌까지

외가는 네 촌까지만 불러 주세요

현관 잠금은 열려 있습니다

때가 탔다면 일기는 태워 주세요

아니거든 자물쇠는 그이 생일입니다

생각보다 비쌌지만 청소는 불렀습니다

그러니 통장은 꺼낼 필요 없구요

누구든 연락이 온다면 사과를 전해 주세요

물론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화장해 주세요

보험은 어머니 앞입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