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살기 위해서 풀부터 고기까지 먹었다. 업무 외에 우리의 이목을 끈 것은 개미만이 유일했다.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먹이를 가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개미를 따라서 풀부터 먹어보기로 했다. 어떤 것들은 시고 짜고 썼으며 어떤 것들은 신체에 치명적이라 옆의 놈을 죽이기에 성공했다. 

개미도 이 풀은 못 먹을거야. 이게 그의 유언이었다. 우리는 그를 기리기 위하여 땅에 묻어주었다.


개미는 열매도 먹었다. 우리도 개미를 따라서 먹기 시작했다. 신입이 크고 가시가 많은 열매를 먹다가 토했다. 냄새가 많이 나지만 무해한 것 같다. 나는 특히 기다란 열매에 주목했다. 노랗고 기다란 열매인데 특정 구역에 줄을  맞추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럽고 달았으며, 금방 검게 변해서 따자마자 먹었다.


개미는 썩은 고기도 먹었다. 썩은 고기를 찾기 어려웠던 우리는 땅에 묻었던 놈을 다시 꺼내서 먹어보았다. 이 일로 선배 셋이 죽었다. 죽은 만큼 신입이 들어오지만 처음부터 가르치려니 힘들었다.


개미는 버섯도 먹었다. 내 유일한 선배가 죽어서 내가 대장이 되었다. 내가 대장으로써 처음 한 말은 버섯은 종류를 불문하고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


개미는 같은 개미끼리 싸워서 먹이를 얻고 노예를 얻는다. 원숭이들에게 우리 일을 시켜봤지만 잘 되지 않아서 원숭이들을 죽여서 다같이 먹어보았다. 처음으로 다 살았다. 우리는 원숭이들의 집에서 먹이도 뺏어왔지만 원숭이들이 더 맛있었다. 고기야말로 진짜 우리의 먹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항상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고, 고기가 없으면 다른 것을 먹어야 했다. 드디어 우리는 왜 개미들이 다양하게 먹는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개미는 동족도 먹었다. 신입이 오면 고기를 대접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 되었다.


그 뒤로도 지구의 여러가지 음식을 먹었지만 역시 개미가 제일 맛있었다.




=======================================================================


외계 개미들의 지구 식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