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여

나 힘들적에는 먼 남녘에 계시더니

숨 돌리고 밥 먹을 때에 얼굴을 비추셨네


당신 아무리 숨으려 하여도

중인환시에 오는 길 다 비추었거늘

행여 굿것이라도 따라올까 노심초사 하였네


아, 임이여

내 오지 말라 하여도 듣지를 않더니

헛된 죽음 하늘에 바치고 무엇을 바라나이까

붉은 글씨 선명히 눈앞에 비치우네



제목: 우리 정글


용어해설

중인환시: 사람들이 둘러 지켜봄, 와드 박혔다는 뜻.

굿것: 귀신이나 요괴 등을 뜻하는 단어, 역갱온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