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깊숙해서

햇볕이 들지 않는곳

답답한 습기에 

불쾌한 곰팡이

그 속에 있는 나

온몸엔 더러운 땟국물이

또 냄새는 얼마나 지독한지


쥐들이

비웃는 듯

찌익- 찌익-

전에는 고양이가 이랬었는데


도끼를 들고

다 죽여버렸지


이번에도 죽여야만 할까?

아니야

다음번엔 벌레가 꼬일지도 모르잖아

벌레를 죽이면

그 다음은 잡초들이 나를 괴롭히겠지

어차피 계속 반복될거야

소용없어


이번엔 밧줄을 들고

날 죽여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