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으로 그늘진 자리만을 들어내자꾸나,
빛깔이라도 쐬면 구더기 드글대던 자리는
어느샌가 멀끔히 스러질 테야 이르며
더한 입은 잠가 두고 묵묵히 일만 한다.
지붕에의 기와가 낡았으니 새로 굽자꾸나,
번듯하게 하눌님을 맞이해야 힘이 솟곤
되려 열심히 가지 그리 쓰다듬으며
늘어진 귓가 동여매며 묵묵히 일만 한다.
마루에 다닥이 붙은 파리 떼를 쫓아낼 겨를만은 없어
가만 보고만 있자니
갓 태어난 아이 울음보다 여린 발성에
그보다 충히 굵은 가명이 짙었다.
문고리에 피똥만을 싸지른 파리 떼가
구태여 다른 집으로 날아가기는 원치를 않아
애꿎은 기와도 들어내고 마루도 부숴 버리고
하늘을 수없이 덮는 그물을 쳐둬야지만
저것들이 나갈 생각도 하질 못하려나 그리 물었다.
저래도 비질대며 나가려 용을 쓴다면야
바깥양반들도 파리는 싫어하니
두 손으로 짝 하고 잡아버릴 게야 하며
해 그친 마당에 앉아 킬킬 웃어대는 꼴밖에 할 일 없으니
비친 몰골이 참으로 한심하다.
구독자 3298명
알림수신 44명
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시
실험10.앳울음
추천
1
비추천
0
댓글
0
조회수
24
작성일
수정일
댓글
[0]
글쓰기
새로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30986276
공지
[필독] 창작문학 채널 사용 규칙 (2024. 06. 06 ver)
2359
공지
창작문학 채널 가이드 (2023. 06. 19 ver)
3079
공지
2024 산문 총정리
1983
공지
[필독]창작문학 채널 공지 모음
4527
공지
☆☆☆2024년 1분기 이분기의 문학 수상작 발표☆☆☆
1693
공지
☆☆☆2023년 올해의 문학 최종 수상작!!!☆☆☆
1982
공지
아카 대회 모음+우리 동네 이벤트 모음
7366
숨겨진 공지 펼치기(3개)
🖋시
까치집
31
1
📰잡담
기억나지 않던 단어가 기억났다
74
2
🖋시
꼴리면 장땡
44
1
📖소설
아포칼립스 세계에서(1)
[1]
56
2
🖋시
창문이 열려 있습니다
[2]
123
6
📰잡담
여기 능배물같은거 올려도 댐?
[2]
94
0
🖋시
친구
43
2
🖋시
소원
32
2
🖋시
하이쿠 연습 (20)
[1]
46
2
📰잡담
2023년 10월 26일자 념글목록
47
1
🖋시
불꺼진 거실
29
2
🖋시
탈함무라비
36
1
⚙소재/설정
히어로물 세계관
71
2
🖋시
대학원생
[5]
201
8
🖋시
실험11.손찌검잡이
31
1
📰잡담
우인
[2]
69
2
🏆이벤트
차기 릴레이 주제 투표소
[1]
159
4
🖋시
사랑의 증명
55
2
🖋시
시체의 맛은 달다
[8]
330
11
🖋시
작은 신
76
3
🖋시
주홍퇴가
57
2
🖋시
행복하게 사는 법
38
2
🖋시
아방가르드
[1]
73
3
🖋시
하이쿠 - 젖탱가
[11]
303
9
📰잡담
2023년 10월 25일자 념글목록
42
1
🖋시
하이쿠 연습 (19)
[4]
184
9
📖소설
토끼굴(3)
[2]
98
2
🖋시
언더우드마
29
2
🖋시
뉴스 뷔페
[4]
148
11
🖋시
작은 두 바위섬
29
2
🖋시
상처받은 마음에도
35
2
🖋시
실험10.앳울음
25
1
🖋시
이세상의 좋은 것
[1]
65
2
🖋시
후회
33
1
🖋시
나라는 사람
[1]
53
3
🖋시
잠
27
1
📖소설
曉의感覺이여
[1]
68
0
🖋시
우울감
[2]
146
11
🖋시
언어적 고고학
[2]
143
7
🖋시
실험9.갈래혀
[6]
187
7
📖소설
결코 잃어서는 안 될 것
[1]
46
1
🖋시
나는 아프다
26
1
🖋시
하루
67
3
🖋시
나의 시 비스무리한것으로 보이는 것
4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