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도, 분노도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사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들은 없어지지 않았다.


내 깊은 연못 밑바닥에 가라앉았을 뿐, 절대 없어지지 않았다.


가라앉은 연못은 일순 깨끗해보이겠지만.


연못에 작은 파문이 일면.


침전해 있던 그것들은 슬며시 고개를 들이 밀어올린다.


순식간에 연못은 흙탕물이 되버리고.


연못은 나에게 묻는다.


넌 원래 이런 사람 아니였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