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에 대한 글을 적기 위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
안타깝고 슬퍼서 쓴다.
딸과 아빠로 보이는 사람들의 다툼.
아버지는 딸이 계획한 여행에 따라올 때는 기본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왔을 거다. 우선 따라왔으니까 그렇게 생각된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딸이 계획한 여행을 온다에 마음이 스스로가 작게 느껴진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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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가족이 모여 여동생이 아르바이트 하는 매드포갈릭에 간 적이 있다.
여동생의 초대로 갔었다.
동생은 우리만 응대해 줄 수 없었던 건 당연했다.
동생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서빙하고 우리 테이블에 와서 음식 놓고 가고 가족 식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분 좋게 흘러가는 줄 알았다.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아버지는 딸이 열심히 일하는 곳에 와서 우리만 식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아버지는 밥을 먹고 나왔지만 얼굴이 좋지 않았다.
가족들이 결제를 하고 나갈때, 여동생도 아버지의 얼굴과 풍기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는지 좋지 못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결국 동생이 집에 왔을 때, 동생의 불만과 서운함이 어린 말투에 아버지가 "너 왜 말을 그렇게 하니." 라고 말하며 두사람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는 전개였다.
아빠는 내가 좋은 뜻으로 초대하고 음식도 추가로 가져다 주고 한건데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냐고 억울함을 가득 담은 동생의 외침에 아버지는 다시는 갈 일 없을 거라고 말하고 입을 닫았다.
나 역시 그 당시의 아버지를 이해하려면 많은 이해가 필요했다. 
나중에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셔서 당시 딸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와서 축내는 사람 같았다고 생각 하셨다고 한다.
그냥, 딸래미 열심히 하고 있구나, 딸 덕분에 맛있는 거 먹네 하고 웃어주면 좋았을 텐데.
그때 아버지들 감성인가?
아니다.
그냥 자기 멋대로 이해해서 문제다. (이해가 아닌 몰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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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부모님과 재미있는 여행을 기획한 여자는 내심 아버지가 걸렸을거다.
분명히 걸렸겠지.
항상 아빠와 싸웠을 거다. 잘해주고 싶어도 엇나가고 아빠도 딸에게 잘해주고 싶어도 말을 이쁘게 못해서 엇나갔을 거다.
그렇게 딸과 아빠 사이에 애증이 쌓여갈 테지.
내동생도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애정이 심각하다.
그래서 한동안 나가 살다가 다시 들어와서 살다가 다시 나가 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난 이런 모습을 보고 '참 병신같다.' 생각했다.
물론 나도 아버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핀트가 안 맞아서 목소리가 올라갈때가 많지만, 저렇게 까지 서로가 이해가 안되는 걸까.
부모는 부모 마음대로 이해해서 문제고 자식은 자식 마음대로 이해 받으려고 해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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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도 항상 아빠와 싸워왔는데, 상황이 일본 여행이라는 특수성 그 특수성에 감정을 많이 담다 보니 더욱 억울했던 여자는 울고 말았다.
나도 수도 없이 울었다. 내가 아버지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아 저런 사람이구나, 내가 감정을 더 이상 쏟지 말아야지.
동생에게도 말한다.
네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면 그냥 사랑하기에 네가 헌신한다는 마음으로만 대해라. 
그 사람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그 사람도 너의 이해를 바라지 않고 너한테 헌신하고 있다.
너도 그렇게 해라.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아니면 네가 시간을 들여서 방법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