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이이잉----------


약 100km 높이에서부터 강하용 캡슐을 타고 행성의 지표면으로 아르구스 행성으로 강하를 시작한 지구인들은, 곧 이 행성에도 바람이 분다는 것과 도시 비슷한게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구의 도시의 건물들과 비교해서는 매우 원시적인 고층 빌딩 형태긴 하지만 그래도 도시라는게 있다는 것 자체가 여기 고등생명체가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가슴은 설래임에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


이제 약 수 분 후면, 그들은 외계 고등생명체와 직접 조우한 최초의 지구인이 되는 영예를 얻는 것이다.


이윽고 캡슐이 지표면에 도달하자, 수많은 외계인들이 밀려나왔는데, 그들의 생김새는 팔 다리가 3개씩 달린 3족 보행 동물같은 형태로, 얼굴도 인류와 비교하면 귀와 코가 상당히 작았다.


"Hell.....o?"


"@%&@$&E!DG215???"


"*TGDVL/DF#$^@!!"


"쟤네... 뭐라는 거야?"


한 가지 문제는, 언어가 통할리가 없다는 거.


그 덕분에 그들은 손짓 발짓을 총동원해서 하늘과 캡슐을 가리키며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려고 했지만, 저 우주 어딘가에서 왔다는 말 빼고 외계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었던 뜻은 없었다.


"@$%ㅇㅎ&ㄱ^&ㅃㅇf"(저를 따라 오세요)


높은 자리에 있는 것 같은 한 외계인이 이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하자, 이곳으로 강하했던 지구인 3명은 그 외계인을 따라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WF^!WT&&*"(이 별의 이름은 아르구스 이며, 여기는 이탈로라는 대륙입니다)


"뭐라고요? 아르...구스?"


물론 소통이란게 될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 쉬지 않고 대화를 시도한 결과, 아르구스 행성의 사람들을 자신들의 앞에 앉아있는 3명의 외계인들이 저 멀리 어스 라는 이름의 별에서 온 것과, 그들이 자신들을 휴만 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고, 지구인들 역시 이 별의 이름과 이 별을 통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종족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크루노라니... 이거 그리스 로마 신화에 크로노스랑 뭔가 비슷하지 않냐?"


"그러게... 얘네 설마 이러다가 우리 죽이는 건 아니겠지?"


"설마... 얘네도 우리가 지들보다 기술이 압도적인 건 알텐데 죽이겠냐?"


곧이어 그들은 또 다른 방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그 방에 들어선 지구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들이 항공 우주 박물관에서 자주 봤던, 여기 있을 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던 물체가 놓여있었던 것이다.


"저거... 보이저 2호 아니야? 저게 왜 저깄어??"


"와 미친 이걸 얘네가 받았다고?"


"@$TT5@EWE^(얘네들 갑자기 왜 저래?)"


물론 보이저 2호를 받았어도, 나노 양자 강화 슈트를 입고 원래보다 몸집과 귀가 훨씬 커진 인류를 그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지구인들은 그거랑 별개로 이 우주선을 자기들이 보낸 걸 몸짓으로도 설명하지 못했고.



그러는 동안에도, 그곳에서 약 90광년 떨어진 또 다른 항성계 어딘가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