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이면

 길거리에는 절제하는 댄서들이 나타난다.

 들썩들썩, 발목만 써서 몸을 흔든다.

 가끔은 쏘리쏘리 춤을 추기도 하고

 연기를 뿜으며 흥을 돋우기도 한다.


 나도 춤추는 사람이고 싶다.

 무지한 발목은 춤출 줄 모르고

 뿜어낸 연기는 눈 앞을 가린다.


 춤출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허리가 삭아 침대에 누워서도

 손가락 까딱일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든다.

 4분의 4박자도 4분의 3박자도 아닌

 그저 마음대로일 뿐인 박자로

 기지개를 피며 하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