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

빛으로 내리시고 어둠으로 다시 걷어가시니

아직 미숙함에 이리저리 허투로 촬영한 사진들이

부레에 가득찬 허세마냥 부풀었다.


여럿 찍어 하나 남기니 가진것 없고 별볼일 없는

셔터 소리만 남아 정오를 알린다.

나는 역광 어쩌면 떠오를 지도 모르는

해를 찬양하는 볼 품 없는 숯검댕이

그러니 내게 촬영을 부탁하지 말아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