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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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홀덤, 2장의 패와 공유하는 카드 5장으로 상대보다 좋은 패를 만드는 게임! 특유의 간편성으로 인해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유명한 카드 게임이기도 하다!

하야토는 교탁 밑에서 또 상자를 꺼내더니 그 안에서 칩 12개를 꺼내 시즈카의 앞에, 또 12개를 더 꺼내 자기 앞에 두었다.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하야토는 다시 카드를 섞더니 시즈카에게 2장, 자기 앞에 2장을 두고 테이블 중간에 덱을 내려놓더니 5장을 깔았다. 시즈카는 자신의 패를 보았다. 하트 8과 다이아몬드 8, 원 페어(같은 숫자의 카드 2장이 있는 것)였다. 하야토는 자신의 패를 본 다음 칩 1개를 던졌다. 시즈카 역시 칩 1개를 던지자, 하야토는 5장의 공유 카드 중 3장을 뒤집었다. 스페이드 퀸, 하트 3, 스페이드 3이었다. 시즈카는 투 페어(페어가 2개)라는 것을 보고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은 채 말했다.


“콜.”


“그럼 저도 콜.”


하야토가 4번째 카드를 뒤집으려 할 때, 그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미스 죠스타, 제가 어째서 ‘포커’를 하자고 제안했을까요? 상대가 성격이 모난 학부모였으면 저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죠.”


시즈카는 여전히 표정에 변화를 주지 않고 되물었다.


“무슨 소리죠?”


하야토는 4번째 카드를 뒤집었다. 다이아몬드 에이스였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진실된 이야기’를 토해내게 되는 거죠. ‘콜’… 하시겠습니까?”


“…네.”


하야토는 5번째 카드를 뒤집었다. 하트 6이 나오자 하야토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는 ‘거짓말’에 대해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한 ‘거짓말쟁이’로 인해… 좀 ‘큰 일’이 있었거든요. 그러니 미스 죠스타, 저와 이야기할 땐 ‘거짓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게임’에 관한 건 ‘거짓말’을 하셔도 되지만요. 칩을 하나 더 걸도록 하죠.”


하야토는 칩을 하나 던졌다. 시즈카 역시 따라 칩 하나를 더 던지자, 하야토가 말했다.


“패를 공개하세요.”


시즈카가 먼저 패를 공개했다.


“3, 8 투 페어.”


하야토 역시 패를 공개했다. 다이아몬드 3과 스페이드 에이스였다.


“풀 하우스네요. 제가 이겼습니다.”


하야토가 칩 4개를 모두 가져가더니 카드를 모두 모아 시즈카에게 건넸다.


“미스 죠스타, 당신이 섞으시죠.”


시즈카는 카드를 섞은 다음 똑같이 했다. 하야토가 다시 말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섞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거짓말을 한다는 ‘신체적 특징’ 또한 나타나게 되죠. 눈을 굴린다던가, 시선을 피한다던가… 모든 ‘사람’은 그런 식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설령 그 사람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나 ‘사이코패스’라 하더라도… 그런 ‘특징’은 숨길 수 없어요.”


시즈카는 자신의 패를 바라보았다. 하트 2와 스페이드 2이었다. 시즈카가 칩 1개를 걸자 하야토도 따라서 칩 하나를 걸었고, 공유 카드 3장이 펼쳐졌다. 하트 4, 다이아몬드 2, 클로버 4였다.


“미스 죠스타, 당신은… ‘남자친구’가 있으신가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시즈카는 당황했지만 이윽고 진정했다.


‘무슨 소리야? 이 남자… 작업이라도 거는 거야?’

“없어요.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관심 없어요.”


하야토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해하셨다면 사과하겠습니다. 딱히 ‘작업’을 건다던가… 뭐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미스 죠스타, 방금… ‘거짓말’을 하셨군요? 당신은 지금! 저와의 ‘약속’을 어긴 것입니다. 당신은 그야말로… ‘나쁜(배드) 거짓말쟁이(라이어)’예요.”


그 순간, 하야토의 옷 주머니에서 한 마리 코브라처럼 생긴 뱀이 머리를 내밀더니 시즈카가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달려들어서는 시즈카의 왼쪽 가슴을 깨물었다.


“뭣이이이이이이?!”

‘배, 뱀이라고오오!! 하지만… 하지만! 아프지 않아! 분명 가슴을 물렸는데 ‘통증’은커녕 물렸다는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아! 이건… 그렇다면 이거어언!!’

“스탠드!!”


네버마인드가 황급히 그 뱀을 잡으려 했지만, 뱀은 그대로 시즈카의 가슴을 통과해 몸 안으로 들어갔다. 하야토는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저의 진솔한 ‘질문’에 ‘거짓’으로 답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죠. 당신이 거짓말을 했기에, 제 ‘배드 라이어’는 당신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시즈카는 ‘배드 라이어’가 파고든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


“아무런… 느낌이 없어. 아프다던가, 내 안을 휘젓고 다닌다던가…”


“제 ‘스탠드’는 당신을 공격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포커’와 ‘면담’을 계속해 볼까요?”


시즈카는 침을 삼키더니 칩 2개를 걸었다. 하야토는 그런 시즈카를 바라보더니 패를 던졌다.


“죽겠습니다.”


시즈카는 표정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매우 당황했다.


‘이럴수가! 예상치 못했어… 분명히 상대도 걸어 볼만한 ‘공유 패’였는데! 어, 어째서…?’


“가져가시죠. 이제 다시 ‘칩’의 수는 같아졌습니다.”


하야토는 다시 카드를 섞기 시작하며 말했다.


“미스 죠스타도 ‘스탠드 유저’군요. 그렇다면 혹시, 미스 죠스타의 ‘남자친구’도 스탠드 유저입니까?”


“아니…”


그 순간, 시즈카는 가슴을 조이는 듯한 격한 통증을 느꼈다. 시즈카가 왼쪽 가슴을 부여잡자, 하야토는 평온하게 카드를 배분하며 말했다.


“충고하건데, 거짓말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거짓말을 한 ‘대가’는… 정말로 아플테니까요.”


“당신! 설마 ‘빅 브라더’의…!”


“빅 브라더? 글쎄요… 전 그저 평범한 '학교 선생님'일 뿐입니다. 아내와 5살 난 자식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고요. 게임을… 계속합시다.”


시즈카는 하야토가 건 칩 2개를 보고는 자신의 패를 바라보았다. 스페이드 4와 스페이드 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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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토... 훌륭한 스탠드 유저가 되었구나